하와이안 드림을 품고.. 6. 오아후 섬. 코코해드 크레이터 트레킹.

하와이. 미국 50개 주 중의 하나로 실질적으로는 하와이, 마우이, 오아후, 카우아이, 몰로카이, 라나이 섬 등 6개의 주요 섬과 100여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태평양에 위치한 하와이 군도입니다. 하와이 섬은 힐로라는 주요 도시가 속한 가장 큰 섬으로 빅 아일랜드라는 별칭을 갖고 있으며 호놀룰루나 와이키키 해변이 있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하와이는 기실 오아후 섬에 존재합니다. 6개 모두 섬 저마다 자연 환경과 모험을 즐길 수 있도록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여행을 좋아하는 작가로도 널리 알려진 마크 트웨인은 "그 평화의 땅, 그 아름다운 대지. 그 기후, 길고 풍요로운 여름날과 선한 사람들은 변함이 없으리니, 모두 천국에서 잠들고 또 다시 천국에서 깨어난다."라고 노래했습니다. 원래는 남태평양에 거주하며 카누를 타고 대양을 누리던 폴리네시안들의 땅으로 여왕이 다스린 왕국이었으나 사탕수수 상인과 군대를 앞세워 침탈한 미국의 식민지가 되었는데 1959년 8월 21일 미국의 50번째 주로 편입되었고 미국 본토에서 3700km 떨어져 있고 최남단입니다. 해서 한국에서 오는 것보다 미국 본토에서 가는 것이 더 먼 가깝고도 머나먼 땅입니다. 하와이 주정부는 가장 큰 도시인 호놀룰루에 있고 하와이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상하의 남국에 낭만과 열정이 가득한 곳이며 하와이의 원주민들이 작은 기타 같은 우쿨렐레를 비롯한 민속 악기에 맞춰 훌라춤을 추는 것입니다. 열대의 꽃들로 다발을 만들어 목에 걸고 말입니다. 지구상에서 분화 활동이 가장 활발한 화산과 세상에서 가장 깊은 해저산맥이 있는 곳이며 서핑과 훌라춤과 하와이 특산 요리의 발상지이고 근대에 까지 왕국이 존재했으며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왕궁이 있는 곳입니다. 축복받은 기후에 지상 낙원이라 칭송받는 이곳은 꿈의 여행지로 언제나 세인들의 뇌리에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하와이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알로하 정신라고 할 수 있는데 연중 온화한 기후와 풍요로운 먹거리 그리고 평화의 바탕위에 길들여진 하와이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들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만 외지인들의 유입에 따른 부작용으로 요즘은 지구상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지역으로 낙인이 찍히고 만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하와이는 역사적으로 우리 한민족과 떼어 놓을 수 없는 곳으로 20세기 초 우리 선조들이 이민으로 이 땅을 밟은 후 주로 사탕수수나 파인애플을 재배하는 농장에서 몸으로 때우며 생을 영위했고 그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애국 단체를 설립하여 독립운동을 지원하거나 피와 땀으로 모은 돈으로 군자금을 조달하고 자녀교육에 헌신하여 오늘의 우리들의 위치를 얻게 해준 고마운 선조들이 살았던 애환이 서린 땅입니다.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 섬은 그저 에메랄드빛의 바다와 와이키키 해변이 있고 선탠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비치에 가득하고 오가는 보트와 여객선 그리고 요트가 바람이 미끄러져가고.. 이렇게 바다에 관한 풍경만을 연상하게 되는데 오아후 섬에도 꽤나 힘을 들여 올라야 하는 산들이 많이 있습니다. 코코헤드 분화구를 오르기 트레킹을 위해 이동합니다. 이어지는 장도의 산행을 위한 몸을 풀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것 같아 원래 일정을 바꾸어서 우리네 제주도의 오름 같은 이곳을 오르며 호흡을 고르기로 했습니다. 하와이 화산 활동으로 생성된 이 코코헤드는 주름진 산자락을 휘감고 올라가면 깊게 파인 상처를 숨기고 있는 거대한 분화구가 수많은 세월이 흐르는 동안 소담스런 화원을 만들어 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초반 진입로를 찾지 못해 그냥 가장 낮은 능선을 향해 직선으로 치고 오릅니다. 산등성을 타고 오르니 산 마루를 이어 실같이 풀어진 외길 능선길이 열려있고 걷는 동안 좌우로 펼쳐지는 보태니컬 가든의 꽃무리와 바다 풍경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수려한 곳입니다. 그 정상에 이르는 마지막 구간은 날카로운 칼날 능선을 걷게 되는데 숙련되지 않은 사람들은 긴장을 늦춰서는 사고로 이어지는 위험한 산길이기도 합니다. 서로 손을 잡고 이끌어주면서 이어지는 화산 길. 아슬아슬한 구간을 여러군데 넘으며 드디어 나무로 짜서 만들어 놓은 정상 전망대에 서니 사방으로 펼쳐지는 파노라마 같은 전망을 만끽할 수 있는데 어느 방향으로도 탁 트인 풍광과 함께 귀밑머리 날리며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도 쾌적하기 그지없습니다.   일만 년 전에 화산 폭발에 의해 만들어진 코코헤드 분화구 정상은 해발고도 3백 여 미터의 높이 밖에 되진 않지만 하늘을 가릴 곳이 한곳도 없는 개활지로 꽤나 진땀을 흘려야 하는 코스입니다. 특히 정상가는 길은 둘로 만들어져 있는데 우리는 길고 더 험하지만 산자락을 타고 올라 능선을 따라 걸으며 정상에 도달했다가 하행 길은 기차 레일이 깔린 계단을 따라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이 철길은 이차 세계 대전 때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으로 인하여 미국의 관문인 하와이에서 초계 역을 하기 위한 군사시설이 이 코코헤드 정상에 건설되었는데 이곳으로 군수물자들을 운반하기 위해 설치된 것입니다. 침목이 1100여개가 놓여 있다니 이 가파른 길을 그것도 계단으로 오른다는 것은 조금은 지겨울 듯하여 우리는 하산 길로만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등산이 시작되는 곳에는 마치 사막지역의 식물원에 온 듯한 착각이 일도록 선인장과 각종 열대 식물들이 막 꽃을 피울 기세로 풍성한 잎들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특히 풀루메리아라는 하와이의 대표적인 붉은 꽃이 우리를 환영하며 도열해 있습니다. 서로 손을 잡고 이끌어주면서 이어지는 화산 길. 나무로 짜서 만들어 놓은 전망대에 서면 사방으로 펼쳐지는 파노라마 같은 전망을 만끽할 수 있는데 어느 방향으로도 탁 트인 풍광과 함께 귀밑머리 날리며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도 쾌적하여 상쾌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마의 땀을 훔쳐내며 내려다보는 와이키키 해안과 호놀룰루의 전경이 태평양 깊은 바다와 함께 수채화를 풀어놓은 듯한 청명한 하늘과 어우러져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발아래에는 호수처럼 둘러진 하나우마 베이가 아련하게 펼쳐지는데 1960도 엘비스 프레슬리가 주연한 영화 블루 하와이의 촬영지로 유명합니다. 멀리 방해석이 햇빛을 반사하여 반짝이는 하와이의 성산 일출봉 250미터의 다이아몬드 헤드를 바라보며 신혼부부의 촬영지로 각광을 받는 이곳 오아후 섬에서의 제일 경을 담아봅니다. 하산 길 Koko Head Ridge Trail. 올랐던 길 보다 더 험합니다. 송곳 산능은 더 많고 길은 좁고 뚝뚝 떨어지는 낙차에 그저 바위들을 안고 미끄러지며 가까스로 험로를 개척해 내려갑니다. 설상 가상으로 거대한 선인장의 왕가시들이 수시로 주사를 놓는데 이런 길이 어디까지 계속될 것인가 은근히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칼날 능선을 걸을 때는 서로 손을 맞잡고 서로에게 위안을 전해주며 그 어려움을 극복해 나갑니다. 피할수 없으면 즐기라 했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했으니 해안 풍경이 가장 으뜸인 곳에서 발길을 멈추고 발아래 곱게 치장한 열국의 화훼들 색감을 감상합니다. 만개한 분홍빛 노랑색 꽃잎들이 마치 계절을 봄으로 여기게 합니다. 저 꽃빛에 쌓여 한없이 행복해 하던 그 시절. 다시금 되돌아가고 싶은 청춘의 시절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데 서녘으로 지는 해가 잔잔하게 부서지는 물결에 비끼니 은빛 편린들이 찬란하게 반짝이며 그날들을 그리고 오늘을 축복하여 준답니다. 다시금 되돌아가고 싶은 청춘의 시절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데 서녘으로 지는 해가 잔잔하게 부서지는 물결에 비끼니 은빛 편린들이 찬란하게 반짝이며 그날들을 그리고 오늘을 축복하여 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