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트레킹 3. 세상 가장 아름다운 길 밀포드 트랙. 1

Kia Ora! 이나라 이 땅 뉴질랜드의 원 주인인 마오이 족들의 환영인사입니다. 진정 그들의 문화와 전통을 계승할 의도로 하는 말인지 상술로 하는 시늉인지 믿음이 가지않는 백인들과 이민정책으로 부쩍 늘어난 중국것들마저 지네들이 이 나라의 주인인양 행세하는 첫인상부터도 기분 잡치게 하는 뉴질랜드. 밀포드 트랙은 원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뉴질랜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치리 만큼 호들갑스런 그들의 행태에 눈쌀을 찌푸리게도 하는데 그건 내 개인적 견해일 뿐일까! 그 땅에 첫발을 디디고 배낭에 달고온 등산화에 흙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다고 사람 붙잡아 놓고 솔질해대며 4백불 벌금형인데 봐주니 다음부터는 얄짤없다는 엄포를 해대는 공항 직원들. 우리에게는 고향의 내음이며 우리의 걸음을 힘차게 해주는 원동력인 우리 음식을 무슨 혐오스런 것인양 캐리어를 개털듯이 탈탈틀며 방문객들을 개차반으로 취급하는 욕나오게 하는 나라. 그러나 자연이 남다르니 더럽고 아니꼬와도 어쩌겠는가! 버릇을 고쳐놓게 세계적 불매운동이라도 하고싶은데 먹혀들어갈까나?   1억 년 전 다른 대륙과 분리되어 고립된 고대 동식물이 독특한 자연환경을 형성하며 진화해 온 나라 뉴질랜드는 광활한 평야와 웅장한 산맥, 깊고 깨끗한 호수, 여기 저기 솟아나는 온천 등 전혀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 경관으로 많은 여행자들이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 중 뉴질랜드 남섬 피오르드랜드국립공원 (Fiordland National Park) 남서쪽에 자리한 밀포드 트랙은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태고적 풍경을 간직한 곳으로 트레커에게 천국과도 같은 곳인데 세계적인 트레킹 코스를 분류할 때 언제나 10대 트레일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길입니다. 밀포드 트랙은 약 53km의 길로 아름다운 피요르드랜드 국립공원의 서쪽에 위치하며 매우 다양한 식물들이 사는 울창한 밀림지대, 아름다운 폭포, 드넓은 초원들이 장관을 이루기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로도 꼽힙니다. 고립된 고대 동식물들이 독특한 자연환경을 조성하여 다양한 식생들이 서식하는 울창한 밀림지대와 폭포, 초원들이 숨 막히는 절경을 이루고 있는데 3대 피오르드 지역에 위치해 있어 세계에서 가장 습한 지역 중 하나로도 회자됩니다.    1908년 런던 스펙테이터(London Spectator)지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랙"으로 묘사된 후 머나먼 남극 지역에 존재하는 신기루를 쫒아 모험은 지금까지도 이어집니다. 초기 탐험가인 퀸틴 매키넌(Quintin McKinnon)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동안 바위투성이의 언덕들과 기가 막히게 가파른 협곡 그리고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듯한 장엄한 폭포 등은 물론 뉴질랜드의 무성한 밀림 숲도 경험할 수 있어 문명과 동떨어진 수일간의 트레킹 동안 부지불식간에 저 호수처럼 해맑아진 내 영혼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대개 약 3박4일 동안 걷게 되는 코스이며 뉴질랜드 환경보존부가 선정한 뉴질랜드 9대 트랙중 하나입니다. 뉴질랜드 전역에 펴져 있는 Great Walks라 불리는 9개의 등산로 중 우리에게도 많이 알려진 밀포드, 루트번, 케플러 이렇게 세 개가 피요르드랜드 국립공원 안에 퍼져 있습니다. 밀포드 트레킹은 잘 꾸며진 로지와 식사 등이 제공되는 가이드 트레킹과 자신의 물품을 모두 어깨에 짊어지고 떠나는 셀프 가이드의 자유 트레킹으로 두 가지 방법이 있으므로 자신에게 적합한 여행을 택하면 됩니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인 피요르드랜드 국립공원은 생태적 중요성과 아름다움으로 인해 1990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 풍부한 강수량과 적당한 온도로 인해 다양한 식물들이 서식하는 울창한 밀림지대가 형성되었습니다.  밀포드 트랙의 역사는 뉴질랜드 역사만큼이나 오래됐는데 원래 이 길은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들이 청옥을 수집하고 운반하는 길로 사용되었다 합니다. 초기 뉴질랜드 개척 시절인 1880년 경 탐험가들인 도널드 서덜랜드(Donald Sutherland)와 존 맥케이(John Mackay)는 밀포드 사운드 지역의 유럽에서 온 최초의 거주자로 밀포드 트랙 길에서 만날수 있는 그들의 이름을 딴 맥케이 폭포와 서덜랜드 폭포를 최초로 발견합니다. 그 후 퀸틴 매키넌(Quintin McKinnon)이 뒤를 이어 밀포드 사운드 지역에서는 관광업 이외에는 뭐 하나 가능한 것이 없음을 꿰뚫고 1888년 테 아나우 호수(Te Anau)의 북쪽 끝에 있는 클린턴계곡에 길을 뚫어 트랙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밀포드 사운드로 가는 고개를 넘었는데 이 고개를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매키넌 패스(Mackinnon Pass)라 이름지었습니다. 밀포드 트래킹의 아름다움은 뉴질랜드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자자한데 그 인기는 밀포드 트래킹 을 위한 산장 예약이 거의 오픈과 동시에 모두 마감되고 있다는 점에서 증명될 수 있는데 사실 이번 트레킹도 그 절묘한 시기를 놓쳐 시즌 끝물인 3월 말에 찾게 된것입니다. 총연장 53km인 밀포드 트랙은 10월에서 4월 말 까지 입산 허가를 내주며 하루 100명(가이드 투어 60명과 셀프 가이드 트레커 40명) 따라서 연간 입산 가능한 인원이 1만5,000명밖에 되지 않는 특별한 트레킹 코스입니다.  밀포드 트레킹 여행은 뉴질랜드 남섬 미려한 호반도시인 퀸스타운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뉴질랜드에서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유일한 관광도시로 아웃도어의 천국으로 세계 최초의 번지 점프를 한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이동하여 테 아나우 호수를 페리로 건너면서 글레이드 와프에서 걸음의 축제가 시작됩니다. 1만4,000여 년 전 빙하가 파놓은 협곡 사이로 흐르는 클린턴강을 건너게 세워놓은 현수교를 건너면서 본격적인 트레킹에 들어서는데 길은 적막하면서도 아름답고 풍요롭습니다. 너도밤나무 아래로 평탄하게 이어진 길은 새소리 요란하고 하늘은 맑은데 두터운 잎으로 덮힌 길은 어두워 마치 새로운 미지의 세계로 안내하는 것 같습니다. 울창한 원시림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햇볕이 숲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푸르른 하늘 아래 하얀 눈을 이고있는 산 봉우리들과 그 아래로 흘러내리는 폭포와  온갖 화훼와 관목들. 계곡을 가득 메우는 아름다운 새소리까지 때 묻지 않은 정갈한 자연 속에서 마음이 한없이 편안해집니다. 문명이라고는 발견 할 수 없는 길. 그 위에는 쓰레기 하나 버려져 있지 않습니다. 쓰러진 나무는 그대로 계단을 만들어 넘어가게 하여 자연은 자연 그대로 두면서 태초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애썹니다. 나무가지에 매달려 바람에 날리는 이끼들의 살아가려는 생이 애처럽습니다만 그 위로 호기심과 장난기가 많기로 유명한 케아 앵무새(Kea Parrot)가 뭐라 조잘대며 분주하게 가지를 날아다닙니다.  클린턴 산장을 휘감은 안개를 헤치고 이끼가 덮인 고목들 사이를 걷는 기분은 꿈결같은데 클린턴강을 따라 밀포드계곡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울창한 원시림 사이로 서서히 아침 햇살이 스며들자 숲이 깨어나고 지저귀는 새소리와 물소리를 들으며 무심하게 걷다가 소스라치게 놀라고 맙니다.  갑자기 시야를 압도하며 옹립한 설산이 지배하는 반전의 계곡 풍경. 수만년 전 빙하가 지나며 형성된 협곡의 크고 작은 폭포와 계곡을 지나며 이전과는 또 다른 풍경을 만끽합니다. 깎아지른 듯 거대한 절벽이 병풍처럼 양 옆에 섰는데 높이 수백에 이르는 수많은 폭포가 안개 사이로 흩어집니다. 길은 히레레 폭포 대피소까지 평탄하게 이어지다 서서히 오름길로 바뀌고 저 멀리 이 계곡의 끝자락에는 내일 넘어야 할 밀포드 트랙의 하이라이트인 매키넌 패스가 우뚝 솟아있습니다. 홍수를 대비해 지어놓은 Bus Stop 셸터 옆 건천이 되어버린 강에서 물을 구하지 못해 오름길 더 올라 비취색 물을 길어 라면 끓여 밥과 함께 꿀맛같은 오찬을 즐깁니다. 지나치는 외국인들이 냄새 최고라며 군침들을 흘립니다. 여러 현수교와 나무데크로 이어진 길을 걸으며 청정 호수는 물론 하늘을 찌를 듯 솟은 봉우리와 깊고 장대한 계곡 풍경을 통해 지구 태초의 자연을 보고 느낄 수 있는 밀포드 트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