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되어 걷는 길. 스웨덴 쿵스레덴. 스웨덴의 가장 북쪽지역인 Lapland에 자리하고 있는 쿵스레덴 트레일은 왕의 길이라고도 불리는 모험의 길입니다. Lapland지역은 선사시대부터 살아온 소수민족 사미족의 삶을 보존하고 야생동물과 빼어난 자연경관을 유지하며 보존하기 위해 세계자연유산과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광범위한 범위로 보호를 받고 있는 Vindelfjällen 국립 보존 지역에서 남북을 아우르며 걷게 되는데 이 수퍼 트레일은 스웨덴의 아비스코 국립공원 안에 조성되어 있는 총 443km로 북쪽의 아비스코(Abisko)에서 남쪽의 헤마반(Hemavan)까지 가장 광활하게 남은 야생의 대자연속에서 걸음의 축제를 이어갑니다. 트레일의 최저점인 Kvikkjokk(305m)와 최고점인 Tjäktja Pass(1,150m) 사이를 오르내리며 주로 스웨덴 북부 하이랜드의 Sarek National Park 내의 Mt Kebnekaise, Lapporten, Abisko 등지의 산수를 희롱하며 걷습니다. Countyboard of Norrbotten에 의해 관리되어오는 이 길은 매우 잘 정비되어 있는데 이정표도 유용하며 문명의 편리함을 조금 멀리한 채 가스 버너에 음식도 조리해 먹으면서 따스하게 쉬어갈 수 있는 산장이 9~19km에 걸쳐 하나씩 지어져 있습니다. 지정된 산장에서만 자야하는 것이 아니라 계획하는 거리를 몇일 걸을 것인지를 계산해서 예약한 후 어느 산장에서 자건 아무 제약이 없습니다. 날씨도 좋고 신나는 날이면 산장 하나를 건너 뛰어 더 걷고서는 다음 산장에서 체크인하면 되고 일기가 고르지 않거니 비가 심하게 오면 조금 걷거나 아예 같은 산장에서 하루 더 머물며 재충전하면 됩니다. 총 연장 길을 네 섹션으로 나누었는데 각 섹션의 들머리자 날머리 지점에는 인터넷 사용도 가능하며 그럴듯한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가진 스테이션 산장이 있어 오랜만에 문명의 혜택을 맛보는 호사도 누릴 수 있습니다. 급한 경우를 위해 헬리콥터로 사람들과 짐들을 수송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데 물론 이상적인 가격을 받고 있습니다. 총 루트는 4개의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기에 자신의 시간적 육체적 여유에 따라 완주를 하거나 한두개 구간을 하거나 결정하면 되는데 구간은 대략 일주일 단위의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각 구간의 시작이나 끝은 대중 교통망이 구성되어 있어 접근과 출퇴를 쉽게 하도록 편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130년 전통을 가진 스웨덴의 비영리 단체가 운영하는 43개의 산장을 이용하여 짜임새있는 종주를 계획한다면 충분히 왕이 된 기분으로 길을 헤쳐나갈수 있답니다. 겨울철에는 쿵스레덴 길은 스키 트레일로 사용됩니다. 그래서 길은 도보길과 구분해 두 길로 표시되어 있지만 스키 루트는 높은 장대위에 붉은색 X자 표식을 해두고 있는데 처음 트레킹을 하는 이들은 가지말라는 방향인줄 알고 옆길로 빠졌다가 다시 돌아오게 되는데 유의해서 확인해야 할 부분입니다. 트레킹 동안 캠핑이 가능하지만 국립공원 내에서는 유료이며 산장과 붙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여기서는 캠핑족들을 위해 따로 마련된 주방시설을 이용할수도 있습니다. 대개 6월말 부터 9월말 까지 운영하며 겨울 시즌에는 2월 중순 부터 4월 말까지 종주하는 스키어들을 위하여 재개장합니다. 도보길과 거의 같은 코스로 스키 트레일이 만들어져 모빌 스키를 타거나 노르딕 스키로 초보자나 경험자 모두가 함께 종주의 특별한 모험도 즐길 수 있습니다. 전체 코스 중 북부 1구간 즉 BD6로 알려진 코스만으로도 수려한 경관을 즐길 수 있는데 그것을 피엘라벤 클래식(Fjallraven Classic)입니다. 북극 여우 모양의 로고로 독특한 디자인으로 우리 한국민들도 즐겨 입는 스웨덴 굴지의 아웃도어 업체인 피엘라벤 측이 매년 축제처럼 개최해 전 세계의 트레커들의 마음을 부풀게 하고 있습니다. 다소 생소한 ‘피엘라벤 클래식’은 니칼루옥타에서 아비스코에 이르는 110km를 걷는 트레킹인데 피엘라벤에서 8월에 개최하는 행사로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서 2,000명을 신청받아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걷기는 좀 힘들어도 4개 구간 중 가장 수려한 길을 품고 있는 최북단의 구간을 선택한 그런 연유로 지금은 세계적 트레일이 되었으며 세계 3대 10대 트레일이라고 인구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혼자든 그룹이든 마음대로 신청해서 풍광좋은 곳이라면 어디서든 텐트치고 야영을 할수 있으며 중간중간 보급되는 음식을 받아먹는 맛도 솔솔합니다. 특히 이 기간에 풀어놓은 2천명의 백팩커들이 쳐놓은 원색의 텐트 물결은 자칫 어둡게 채색된 쿵스라덴 산하의 밑그림에 강렬하고도 특별한 풍경으로 거듭나게 합니다. 산마루 고갯길에 올라서서 계곡을 굽어보면 그 수많은 텐트들이 점점히 흩어져 자연과 인간이 협력하여 만들어낸 걸작품임에 틀림이 없음을 확인합니다. 홍콩에 이어 우리나라 제주도에도 피엘라벤 길을 선정해 세계적인 백팩킹 행사를 치루려고 시도중입니다만 머지않아 성사가 되겠죠. 내 몸이 드디어 고장이 나버렸습니다. 고관절 근육 인대가 늘어나 버린건데 십년을 넘게 혹사해온 내 몸. 도저히 바꿀수 없는 한식 고집에 쌀이며 찬이며 국이나 찌개거리 재료들로 항상 30kg씩 가까이 지고 다니던 종주나 백팩킹 뿐만 아니라 당일치기 산행이라도 산정에서 동행들에게 제공할 정상주를 위한 안주같은 간식에 도시락과 국거리 찌개거리에 버너 코펠 연료 물 등으로 항상 무거웠던 내 배낭. 최근 히말라야 트레킹 한달을 마치고서 적신호가 오던 증상을 태무심하고 캐나다 로키. 미서부 10대 캐년. 알프스를 거쳐 돌로미테 종주를 하면서는 제법 지속되는 통증을 진통제로 다스리며 완주했더랬지요. 그 후 더욱 심해져 동행들의 배려로 배낭도 매지 않고 알라스카를 견뎌내며 몸을 좀 추스렸는데 그래도 통증이 더 심해지더니 급기야는 아이슬란드 라우가베구르 4박 5일 종주를 마치고는 허물어져 버렸습니다. 다들 몸이 아예 비뚤어졌다고 할 정도로 어긋나버린 골반이 더이상 걷는 것이 한발한발 고통이 되어버렸습니다. 노르웨이 3대 롹 트레킹 때는 아예 배낭을 맬 엄두를 낼수도 없었지만 걸을 수 조차도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낮이면 움직일 때 마다 잘때는 몰려오는 통증 때문에 어떻게 자세를 잡을수가 없으니 그야말로 고통의 나날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몸은 위대한 것. 또 원래의 정상적인 상태로 가기 위해 우리 신체는 외부로 부터 침범한 적을 퇴치하며 끊임없이 싸운다 합니다. 각 트레킹 여행마다 참여했던 의사들이나 이쪽 방면으로 지식이나 경험이 있는 동행들의 도움을 받아 약처방에 물리치료등을 받으니 그래도 몸은 하루하루 호전되어 갑니다. 그래서 용기내어 왕의 길 BD6 6일간의 종주에 뛰어들게 됩니다.
미주트래킹 여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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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Aug, 2019
by Mijutrek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