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로키 트레킹. 8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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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길. Icefield Parkway를 따라. 오늘은 반프 지역을 떠나 벽옥처럼 아름다운 명경이 알알이 박혀있는 자스퍼로 가는 날. 세시간이면 당도하는 길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빙길로 인구에 회자되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따라 달리면서 곳곳에 숨겨진 비경들을 찾아내는 흥미로운 길이기에 하루를 잡아야 한답니다. 느긋하게 출발해 아이스필드파크웨이에 들어서 젭법 속력을 내서 달리려는데 먼저 그냥 지나치지 말라고 크로우풋 빙하를 품고있는 보우호수가 손짓을 합니다. 매우 넓은 보우호수는 저쯤에서 자태가 보이는 보우 폭포에서 발원한 빙하녹은 물이 저장된 곳으로 다른 호수들의 옥색 빛이 아니라 청자색을 띄고 있습니다. 이 물이 넘쳐 보우강을 이루고 저머나먼 항해를 통해 대양으로 들어갑니다. 이 호수의 뒤에는 까마귀의 발을 닮은 형상을 한 그래서 그렇게 이름지어진 크로우풋 빙하가 한발을 잃은 채 펼쳐져 있습니다. 빨간 지붕을 이고있는 남티재 로지와의 어우러진 풍경은 참 마음을 평화롭게 해 줍니다.    다시 차를 몰아 고개마루에 오르면 곰의 발을 닮은 페이토 호수가 진한 옥색으로 물들어 발아래 가득 펴놓고 있습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우리 대한민국의 지도와도 같다는데 이 전망대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아쉬움이 있죠. 다시 길을 달려 거대한 바위산의 군무를 감상하며 지나면 거대한 콜롬비아 빙원에 이릅니다. 캐나다 로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거대한 설상차를 타고 직접 빙원위로 달려가 빙하위를 밟아보는 체험을 하게하는 제일의 관광코스입니다. 언제라도 빙하를 곁에 두고 걷는 우리로서야 별 의미없는 일이지만 오늘은 관광중심으로 하기로 한 일정이기에 펙키지로 즐겨봅니다. 닥터 지바고의 촬영장소로 유명한 곳인 이곳은 장대한 빙원 덕택에 언제나 비나 안개가 자욱한 곳이라 그 신비감을 더해줍니다. 이어 최근 캐나다 당국의 돈벌이 사냥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스카이 워크. 구름다리 준설하여 바닥은 유리로 대어 아찔한 절벽위를 걸어 허공에 떠있는 듯한 짜릿함을 주려하는데 크게 감흥을 느끼지는 못합니다. 제대로 해놓고 돈을 받지... 싶은 짜증.    다시 차는 거대 직벽과 만년설산 사이로 달리고 달려 자스퍼 인근의 아사바스카 폭포에 이릅니다. 넓은 강의 그 많은 물의 양이 좁은 협곡으로 모여 떨어지니 그 속도와 굉음이 주변의 모든 소음을 잠재워버립니다. 바위들로 이루어진 주변 풍광도 아기자기한 멋을 더해 그 멋에 취해 사진들을 찍으며 한동안 쉬어갑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늦은 오후가 되고 땅거미가 스며드는 시각에 우리는 자그마한 인구 4 천의 산골마을 자스퍼로 진입히는데 한바퀴 마을을 휘돌아옵니다. 물론 저녁을 맛있게 즐길 식당을 찾는 작업도 병행하면서 말입니다. 여행이란 먹는 즐거움이 없으면 안코없는 찐빵이라던가! 하여간 와인 수병을 비워내며 기쁜 환담과 즐기는 저녁 정찬. 매상도 많이 올라 더불어 팁 많이 받게된 남미 출신의 웨이터가 마구 신이 나서 우리 좌석에서 아예 머물며 구성진 이탈리아 노래도 불러줍니다. 주흥이 무르익는 즐거운 한 때. 숙소로 달려가는 우리의 애마 마져도 분위기에 취해 신나게 달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