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바로 떠나는 바다여행. 4 캐리비안의 보석 코쥬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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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보석이라 불리는 작은 섬 코쥬멜은 멕시코 유카탄의 서쪽 해안선 밖으로 12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마야문명의 흔적이 섬 전체에 고루 산재되어 있는 코쥬멜의 매력은 어디서나 그 진가를 발휘한다. 크리스탈처럼 맑은 물이 흘러 바다에 이르는데 그 바닷물은 옥색에서부터 짙은 남색까지 수심에 따라 다양한 색을 보여주기도 한다. 바다와 섬이 만나는 모든 공간이 비치라고 말할 수 있는 이곳에서는 어느 곳에서나 수영과 휴식은 물론이고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가족이나 친구끼리 편안하게 수영을 즐기면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섬을 한 바퀴 도는 크루져를 타고 평온의 시간을 갖기도 하고 귀여운 돌고래와 함께 수영하며 물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좀 더 스릴을 느끼고자하는 이들은 바나나 보트에 몸을 맡기고 바다를 질주하거나 스노클링으로 총천연색의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수중 쇼를 즐기기도 하고 깊은 수중에서 새로운 도전의 쾌감을 얻을 수 있는 스쿠버를 배우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해변 리조트마다 설치된 천막에서는 귀족처럼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건장한 현지인들이 제공하는 마사지를 받으며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가에 평화로운 잠을 청할 수도 있다. 코쥬멜은 해양스포츠 외에도 마야 유적지와 그에 관련된 흥미롭고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는 상점 또한 도처에 산재되어 있다. 바닷가를 따라 늘어선 헤아릴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많은 상점과 카페 등. 코쥬멜은 섬 전체가 휴양지이자 쇼핑 공간이다. 코쥬멜의 상점가는 유람선이 정박하는 해안선을 따라 오밀조밀하게 자리잡고 있는데, 다이아몬드와 금, 은으로 장식된 화려한 보석부터 좌판에서 판매하는 1불짜리 기념품까지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16세기 경 금과 보석을 찾아 이곳으로 몰려들었던 스페인 사람들의 역사가 말해주듯 코쥬멜에는 보석상이 유난히 많다. 쇼핑가에는 물건을 구입하는 장소 외에도 멕시코 특유의 춤과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많고 광장에서는 밤이면 다양한 민속놀이가 공연된다. 코쥬멜의 서쪽 해안은 잘 개발이 되어있고 San Miguel타운, 공항, 수많은 호텔 등이 잘 조성되어 있다. 또한 미개척 지역인 동부는 짚차를 타고 산야와 밀림을 누비는 사파리 투어로 유명한데 신비로운 고대 마야 문명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식수 부족의 타개책으로 또 자연 생태계를 보존하려는 섬 주민들의 노력 덕택에 의해서 대형 리조트의 건축을 불허해 이런 연유로 조용한 케리비안에서의 휴가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코쥬멜은 최고의 장소가 되었다.   켄쿤을 거쳐 한시간을 달려 Playa Del Carmen의 터미날에서 페리를 타고 40분의 고속항해로 이른 곳 코쥬멜. 피지를 비롯한 남태평양이 다이버들에게 알려지기 까지는 미주 지역에서는 가장 선망받던 다이빙의 메카에 발을 내디뎠다는 설레임으로 우리는 서로 상기된 흥분으로 들떠 있었다. 배에서 내리니 하늘은 그야말로 구름 한점 없는 쪽빛.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청정한 바다. 햇살은 따가워도 감미로운 미풍에 견딜만 했다. 부두에는 자전거를 개조해 만든 인력거가 여객들과 여행 가방들을 부산하게 실어 나르는 것이 참 재미있었다. 우리 일행은 두 대의 인력거에 나누어 타고 랜트카 센터로 이동해 지형이 비포장 도로가 많다는 사전 지식으로 무개 지프를 빌렸다. 정오의 태양은 더욱 이글거리고 있었다. 바람에 모든 것을 맡기고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데 비록 알아듣지는 못할 가사지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그들 특유의 라틴 음악이 더욱 이방인의 마음을 부풀게 했다. 이미 예약된 다이빙 샾을 들러 필요한 부대 장비들을 대여한 뒤 제공된 밴차에 실려 Hidden Worlds Cenotes Park을 향해 길을 나섰다. 1시가 마지막 투어라서 서둘러야 했다. 마야 유적지에 위치한 이 야생 공원은 코쥬멜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꼭 방문해야 할 곳이기도 한데 가족끼리 하루를 유익하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특별한 놀이 공원으로 다양한 레포츠들을 팩키지로 만들어 제공하는데 초보 다이버들도 할 수 있는 동굴 다이빙에서 그 모험의 극치를 이룬다. 초대형 세노테(석회암이 침식되어 생긴 천연의 원형 우물)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공원인데 석회질의 지반이 물에 녹으면서 낮은 지역 혹은 지하에 형성된 일종의 천연적인 샘으로 비가 많이 내리는 우기에 물이 넘쳐 생성되는데 멕시코의 대부분의 지하지역에서 이런 세노테를 볼 수 있다. 첫 다이빙은 Dos Ojos(Two Eyes)란 포인트에서 두 번째는 Bat Cave라는 포인트에서 실시했는데 수온이 일 년 내내 75도 정도라서 3밀리 슈트를 입으니 안락했다. 우리 일행은 일제히 입구 쪽 바위 위에서 차례로 뛰어들어 종으로 줄지어 다이빙을 시작했다. 용천수가 솟아오르는 천연의 샘이라 물의 흐름이 전혀 없어 그야말로 크리스탈 그 자체였다. 티 하나 없이 맑은 천연수는 랜턴을 비춰 인간의 능력으로 볼 수 있는 한계까지 식별 가능한 청정함을 보여주었다. 햇빛이 들어오는 지역은 더욱 맑고 깨끗했다. 우리는 다이버의 안전한 진입과 귀환을 위해 부러진 종류석을 연결해 설치해둔 로프를 참고 라인으로 삼고 유카탄 반도에 접한 섬 코쥬멜의 특이한 지층 속에 만들어진 특별구의 신비한 동굴 탐험을 시작했다. 최대 수심이 50미터에 이르는 곳도 있다하나 안전유지를 위해 그곳의 진입로는 폐쇄시켜 10미터 정도 수심지역 내에서만 다이빙을 행하도록 했다.    동굴속은 그야말로 한마디로 천연 갤러리였다. 종류굴로서 그 유명한 우리 지역의 셰난도우 루레이 동굴 속에 수정같이 맑은 물이 가득 채워져 있는 형상이라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거대한 종류석들이 장엄하게 우거져 있기도 하고 천정과 바닥에서 서로 자라나 연결되거나 혹은 붙기 일보직전인 돌기둥 들, 버섯모양을 하기도하고 공룡의 발처럼 넓게 펼쳐진 암반들, 파이프 올갠처럼 혹은 대나무 숲처럼 가지런하게 무수히 많은 기둥들이 모여 병풍을 치는가 하는 등 그야말로 조물주의 미적 감각에 혀를 휘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날 다이빙의 하이라이트는 불빛 향연으로서 각색의 수중 조명전구를 설치하여 다이버들이 통과할 때 자동으로 점등을 유도하였는데 그 황홀한 색과 빛의 조화가 단연 압권이었다. 어디서 잠입을 했는지 알수 없는 특이한 모습을 한 순색의 물고기들이 친숙하게 우리주위를 따라 다녔다. 박쥐 동굴 다이빙에서 영원히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은 것은 자연이 빚은 천연의 화랑이었다. 바닥은 수초와 수중이끼로 덮여있고 기암괴석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별의 별 모양을 한 나지막한 돌기둥들이 펼쳐져 있는 것이었는데 그 기이하고도 경이로운 풍광은 일생을 기억에서 지우고 싶지 않은 황홀경이었다. 다이빙을 마치고 동굴을 나온 우리들은 그 신선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한동안 경외의 탄성만을 흘리고 있었다.   긴 비행시간과 휴식 없이 행해진 전투다이빙에 숙소에 다다른 우리는 저녁을 지어먹고 이내 골아 떨어져버렸다. 다음날 아침 숙면을 취한 만족에 우리는 긴 기지개를 켜고 북어 콩나물국으로 밥을 지어먹고 바다로 나갈 채비를 했다. 보트선착장에서 먼저와 기다리던 일행들과 수인사를 나누고 분주히 장비들을 보트에 옮겨 싣고 저 멀리 보이는 크루져의 대형선박과 그 주변에 흩어진 크고 작은 배들 사이로 항진했다. 20분 정도를 제법 빠른 속도로 잔잔한 파도를 헤집고 달려 다이빙 포인트에 이르렀는데 저만치 섬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누워있었다. 수심이 깊은데서 부터 얕은데로 실행하는 다이빙의 원칙에 따라 오후에 비치(해안 /장비를 착용하고 걸어 들어가는 형태)다이빙이 계획되어 있어 오전에는 보트 다이빙을 하기로 한 것이다. 다이빙 짝을 지정하고 모든 준비를 갖춘 뒤 샤파이어색 물감 속으로 풍덩 뛰어들었다. 상쾌한 바닷물, 이 얼마나 기다리고 고대했던 짭짜름한 신선한 바다의 물맛인가! 다이빙 포인트는 섬과 육지 사이의 여울목이라 해류가 다소 있었다. 이렇게 해류가 있어 떠내려가 표류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없지 않으나 물이 너무나 맑아 위를 쳐다보면 대기 중인 우리 보트가 훤히 보이는 탓에 조금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 가시거리 100여 미터, 해저 온도 78도의 기록이 컴퓨터에 찍혔다. 발아래 펼쳐지는 화려한 산호초들을 내려다보며 조심스레 하강했다. 마침 대형 거북이 출현했다. 하강 중 미쳐 몸도 가누지 못했는데 귀한 행운의 바다거북을 만난 것이다. 서둘러 부력기의 공기를 조절하여 중성부력을 확보한 뒤 도망치는 거북을 어렵사리 샾 텐더를 엑스트라로 삼아 사진 촬영에 성공했다. 그 외 열대새우, 곰치, 성게, 열대 게, 라아언 피시 등 수많은 어종들이 포진하여 우리를 맞이하고 이름도 다 대지 못한 알록달록한 물고기들이 어지러이 군무를 선보였다. 신이 빚은 자연의 아름다움에 경의를 표할 만큼 색상의 조화를 이룬 또 다른 별천지였다. 이러한 귀중한 자원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엎드린 자세에서 무릎을 굽혀 발바닥이 하늘을 보도록 하는 난이한 핀킥 자세로 바닥에 바짝 붙어 각종 생명체들을 관찰하고 감상하며 비경이나 주제가 있는 포인트는 놓치지 않고 카메라에 담았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영겁의 세월 속에 형성된 산호 밭의 많은 지역들이 다이버들의 부주의나 여행객들의 무자비한 채취로 훼손되어 있었는데 세계 제일의 다이빙 포인트란 이름이 다소 무색해보였다. 우리 후손들을 위해 자연보고의 보호를 위해 더욱 조심하고 훼손되지 않도록 힘써야 하겠다고 다이버의 한사람으로서 늦은 참회를 하면서 돌아오는 길은 엠마오로 돌아가는 길처럼 마음이 무척 무거웠다.   야자수 그늘아래서 트로피칼한 레시피의 성찬으로 점심을 먹고 비치 다이빙을 실시했다. 얕은 연안에는 작은 고기들이 무수히 무리지어 다니는 것이 특색이었다. 현란하고 어지러울 정도로 한웅큼 물을 쥐면 몇 마리는 족히 손에 잡힐 듯한 그야말로 물반 고기 반이었다. 먹이를 찾아 떠도는 그들에게 부딪히기도 하고 수영복만 걸친 우리 다이버들의 알몸 신체부위에 생긴 기포들을 보고 먹이로 착각하여 쪼아대는 작은 물고기들의 간지럽고도 짜릿한 침 맛사지를 받으며 신기해하기도 했다. 한참을 고기떼를 쫓아 이리저리 순회하는데 바닥에 먹음직스런 넓적한 도다리 같은 고기를 발견했다. 미처 꼬리가 있는 것을 발견치 못한 그때는 당연히 도다리로 믿었었다. 차고 있던 다이빙용 칼을 빼내 조심스레 다가갔다. 그 순간 나는 도톰하게 살이 올라 실한 이놈을 잡아 초고추장에 소주한잔을 떠올리며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다. 다행히 그놈은 눈치 채지 못했다. 덮치듯이 위에서 내려가 칼로 내리 찍었다. 순간 퍼벅하고 칼을 쥔 내손에 짜릿한 통증이 전해왔다. 꼬리가 있는 어종으로 도다리가 아니었다. 그 꼬리의 역공격을 받은 것이었다. 문득 디스커버리 채널의 고정 패널이었던 악어 아저씨가 생각났다. 그도 독 가오리의 꼬리에 쏘여서 죽음을 맞이 하지 않았던가! 얼른 손을 보니 그 찰라의 순간에도 두 군데를 찔렀다. 피가 검붉게 수중에서 선을 그으며 물결에 천천히 흐르고 있었다. 상처 부위를 벌려 보니 미세한 노란 알이 뭉쳐진 것 같은 액체가 고여 있었다. 독이란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황급히 입으로 피와 독을 빨아냈다. 손은 통증을 넘어 마비되는 느낌이 전해왔다. 피독을 어느 정도 빨아내고는 해안으로 나가 리조트 사무실에 가서 사고를 보고했더니 이내 작은 구급차와 함께 의사들이 달려왔다. 잠시 검진을 한 뒤 생선의 크기가 작아 독이 그리 많지 않고 응급제독을 해서 다행이라며 진정제 주사를 놓아주고 손을 소독하고 치료해주었다. 칼 이야기는 쏙 빼고 그냥 귀여워 만지려다 당한 사고라고 한 덕택에 리조트 쪽에서 의료 경비를 부담하기로 했다. 참으로 황당하고도 부끄러운 사고였다. 그 식탐을 이기지 못해 스쿠바 강사란 자가 이런 해프닝을 벌렸으니... 불명예의 상처를 안고 돌아오는데 이 광경을 목도한 관광객들이 던지는 한마디씩의 위안의 말이 고맙기는 했으나 내 스스로는 얼마나 많은 수치심에 얼굴을 붉혀야만 했던지...   우리는 잠수병 위험의 이유로 스쿠바 다이빙을 마친 뒤 반드시 24시간 이후에 비행기를 탈것을 강권한다. 잠수병이란 수심이 깊어질수록 비례하는 수압 때문에 질소의 절대압이 높아져 그만큼 인체에 백해무익한 질소를 많이 흡입하게 되고 배출되지 않은 채 잔류하게 된다. 이 체내 잔류 질소가 급상승을 하거나 비행기를 타는 것처럼 고도에 오를 때와 같이 주변 압력이 급감하면 기포를 형성하여 우리의 신경계를 상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 연유로 다이버들은 다이빙을 마치고 비행기 탑승 시간까지 최소한의 휴식을 취해야 하며 그 덕택에 우리는 자연히 지역 관광을 하게 된다. 다음날은 다이빙을 끝내고 재미있는 여행만이 남은 여유있는 일정이므로 우리는 코쥬멜의 밤거리를 나섰다. 코쥬멜은 찾는 방문객의 몸과 마음을 바쁘게 만든다고 하더니 대낮같이 밝혀놓은 해안선에는 온갖 가게들과 길거리 좌판장수들의 조명들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저쯤 광장에서는 민속공연이 펼쳐지고 있었고 바다가 바로 보이는 선술집 파라솔 아래에 앉아 한병에 1불 밖에 하지 않는 멕시코산 맥주들을 하나씩 시음하면서 무척 저렴한 저녁을 먹었다. 조그만 섬에는 주요 교통수단이 차보다는 스쿠터가 많아 이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참 재미있을 것 같았다. 우리들도 약속이나 한 듯이 의기투합하여 그 스쿠터를 타기로 했다. 중심가 좁은 도로나 원주민들이 기거하는 골목길을 돌아 해안선을 달렸다. 미풍이 시원스레 귀밑머리를 날리고 저 멀리에는 정박한 크고 작은 배들의 불빛이 휘황찬란하게 켜져 있었다. 해안선 곳곳에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리어커 노점들이 다양한 형태로 영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중 먹거리를 판매하는 곳에 스쿠터를 세워놓고 하나씩을 시식해 보았다. 바나나를 꼬챙이에 끼워 튀긴 것, 우리도 흔히 사먹던 고구마 튀김, 봉평 메밀부침처럼 얇게 펴 땅콩과 설탕 등 내용물을 넣어 구워 말은 호떡같은 것을 맥주와 함께 하는 그 맛도 보기보다는 아주 괜찮은 편이었다. 번화가에서 밀려 후미진 곳에 좌판을 벌린 탓에 자가 발전의 인색한 불빛아래 먹는 그 맛도 차라리 운치가 있어 좋았다. 비록 의사소통은 되지 않았어도 친절함과 겸양으로 대하는 원주민들의 따스한 인간애와 턱없이 싼 음식 값이 이국을 여행하는 기쁨을 더해줬다. 이번 투어에 참여하지 못한 다른 동료들을 위해 선물가게에서 기념 티셔츠도 사고 특산 기념품들을 두루 돌아보며 샤핑하기에는 스쿠터가 더없이 좋은 교통수단이었다. 밤이 이슥하여 모래톱에 앉아 밤바다의 풍경을 바라보다가 해상에 흩어진 그 불빛들을 쫓아 수평선을 넘어가니 칠흑 같이 검은 밤하늘에는 코쥬멜의 허다한 보석들을 죄다 뿌려 놓은 듯 별들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때마침 멀리 유성하나가 길게 선을 그으며 미리내를 지나 명멸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