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로키 트레킹. 11 재스퍼 국립공원 Ediff Carvell 산 트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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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에디프 카벨 빙하산 트레킹. 북미 대륙의 등줄기인 로키 산맥. 로키의 국립공원중에 가장 넓은 면적을 지니고 있는 제스퍼는 무려 우리네 지리산 국립공원의 25배가 넘는다 하니 그 장대한 규모에 위압당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장대한 태초의 자연 속에서 함께 호흡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는 우리. 자스퍼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정평이 나있는 에디프 카벨 산을 오르는 오늘의 여정입니다. 이 산이 겨우 수백 미터의 등정을 통해 빙하를 곁에서 접할 수 있는 세상 몇 안 되는 명소이기도 하지만 이 산의 이름을 명명하면서 역사 속의 한 여성이 꽃처럼 아름답게 저물어간 사연을 기리고 있기에 더욱 유명세를 타는 지도 모릅니다. 영국 간호원의 신분으로 첩자역을 자처했는데 이차대전 치열한 전장에서 인권이 유린된 영국군 포로 200여명을 독일군영으로부터 탈출시키는 빼어난 활약을 해냈던 것입니다. 결국은 신분이 발각되어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열정의 꽃다운 청춘이 총살형을 당함으로서 산화한 그 간호원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이 산을 그녀의 이름을 따서 에디프 카벨이라 명명하였습니다. 아마도 이 산 정상에 펼쳐져 있는 빙하의 모습이 마치 평화롭게 천상에서 하강하는 천사와 같아 엔젤 빙하라 불러왔는데 그녀가 살아온 희생의 삶이 천사의 그것과 흡사하여 이 산에 그 정신을 묻어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디언들은 이곳을 하양 유령의 산이라 불러왔고 유난히 흰 빙하의 빛이 밤낮으로 발하고 있으니 그리 했다 합니다. 그런 역사의 향기를 맡으며 오르는 장엄하고도 고운 산길입니다. 초반은 길의 침식을 막기 위해 수백미터 길을 아스팔트로 깔고 이어서 잔자갈로 덮어 놓았습니다. 트레일이 시작되는 첫 전망대에 서면 녹아서 다리가 잘려버린 엔젤 빙하와 그 위에 우뚝 솟은 카벨 산이 한 폭의 명화처럼 그려진 풍광이 강령한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난간을 따라 여러 사진들을 전시해 놓았는데 여기에는 에디프의 숙연한 삶이 그려져있고 또 사라져 가는 빙하의역사를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우리의 경각심을 자극하고 나섭니다. 빙하는 살아서 연동하는데 개인적으로 그 생동의 활동을 가장 잘 관찰 할 수 있는 곳이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의 페리토 모레노 빙원이라고 봅니다. 32km의 장대한 빙하가 매년 2미터씩 자라나 끝에 이르는데 5백년의 세월이 흐른답니다. 그러나 무너져 사라지는 것은 순간. 참으로 찰나의 생이 덧없어 보이지요. 그런 것처럼 이 로키 제스퍼의 빙하산도 활발히 진행되건만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자꾸만 그 면적이 줄어듭니다. 이러다 50년 정도 후면 캐나다 로키에서 더 이상 빙하를 볼 수 없다는 충격적인 연구보고에 가슴이 저려옵니다. 우리가 그저 무심코 버리는 배기가스와 생각 없이 태워버리는 화학 쓰레기들 마구 써버리는 각종 유해물들.. 조금만 관심 두고 주의를 기울이면 자연을 더 젊게 유지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내 살아가는 동안에만 즐기면 된다는 이기적인 마음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는 그저 지푸라기 하나 손에 쥐지 않고 태어나 자연에게 세상에게 잠시 빌려 쓰고 가는 인생. 무형적인 것은 그대로 자연에게 돌려주고 유형의 것은 사회에 환원하고 가는 삶이 진실로 진실로 아름답지 아니한가?   그런 역사의 향기를 맡으며 오르는 장엄하고도 고운 산길입니다. 초반은 길의 침식을 막기 위해 수백미터 길을 아스팔트로 깔고 이어서 잔자갈로 덮어 놓았습니다. 트레일이 시작되는 첫 전망대에 서면 녹아서 다리가 잘려버린 엔젤 빙하와 그 위에 우뚝 솟은 카벨 산이 한 폭의 명화처럼 그려진 풍광이 강령한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난간을 따라 여러 사진들을 전시해 놓았는데 여기에는 에디프의 숙연한 삶이 그려져있고 또 사라져 가는 빙하의역사를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우리의 경각심을 자극하고 나섭니다. 빙하는 살아서 연동하는데 그러나 무너져 사라지는 것은 순간. 참으로 찰나의 생이 덧없어 보이지요. 여름 시즌에는 자스퍼에서 가장 몸살을 앓는 트레일이 바로 이곳인데 오육백 미터 걸어서 백미터 정도 올라간다면 카벨 폰드에 이르러 빙하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트레킹을 하기 위해서는 카벨 메도우 정상까지 갔다 돌아오는 길을 걷게 되는데 8백 미터 고도에 5시간 이상을 투자해야 합니다. 산정으로 가는 목초지에는 야생화의 천국이라 불리우는 이유를 알게 되듯 천지를 가득메운 총천연색의 산꽃들이 지천으로 만발합니다. 대부분 이 목초지의 루프길을 즐기다 내려갑니다만 우리는 기어코 정상에 올라 이 제스퍼의 설산군을 확인해야 한다는 집념으로 길을 재촉합니다. 요즘은 통제를 하는 탓에 빙하 연못까지의 접근이 불가한데 마음은 저 가는 노란줄을 넘어 자유의 세계를 찿아가듯 달려가고 싶습니다. 호수라기에는 너무 작고 연못이라고 하기에는 제법 큰 카벨 폰드에 올랐습니다. 여전히 좌우로 가득 채운 녹지 않은 눈들. 빙하들. 이 자스퍼의 자연에는 눈과 빙하 그리고 그 녹은 물들이 잠시 머무는 호수. 이것들이 최고의 구성요소들입니다. 빙하가 녹아 호수를 이루어 유빙들이 유유히 떠다니는 아름다운 풍광을 피오르드처럼 만들어내고 그 물들은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 다시 눈으로 내리니 자연의 윤회는 그 장구한 세월만큼 빙하에 나이테처럼 새겨 놓았습니다. 세월을 고스란히 머금고 장엄하게 서있는 빙하. 여기에서 우리는 깊은 호흡으로 태고적 자연의 숨결을 가만 들어봅니다. 겨우 산의 중턱에서 펼쳐지는 남극이나 북극에서나 볼 수 있는 빙하와 빙원. 이렇게 빙하를 밟고 그 차디찬 빙하수를 마셔볼 수 있는 곳이 지구상에서 그 얼마나 될까? 이런 연유로 로키가 세인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는 이유일 것입니다. 숫제 유빙을 쪼개서 한잔 위스키를 타 마셔보기도 하고 빙각의 일부를 부셔 빙과처럼 부셔 먹어보기도 하는 일은 참으로 톡특한 생소함으로 다가옵니다. 아니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우렁찬 굉음을 내며 산사태가 일어났습니다. 빙하가 떨어져나가면서 산마져 훑어내리니 한 사면이 무너져 내립니다. 절묘한 타이밍. 세상에 이것보다 더 극적인  환영식이 또 있을까요? 빙하들은 갈갈이 찢어져 호수에 낙하하고 자욱한 흙먼지는 바람을 타고 날아와 주변을 물들입니다. 이 찰나같은 순간에 펼쳐진 자연의 경이. 몸서리 쳐지도록 소중하고도 또렸한 기억입니다.    폰드에서 돌아와 계속 진행하면 이제 길은 너덜지대로 접어듭니다. 집을 허물어 놓은 듯 구들장 깔 때 쓰던 넓은 돌들이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아마도 오늘같은 사태로 인하여 생성된 파편들이 아닐까.. 다시 길은 숲으로 들어서 비록 제법 가파른 사면을 오르는 길인데 그 길에 청초한 꽃들이 가득 길섶을 메우니 신바람이 납니다. 그 향기도 한몫을 하고요. 한참을 오르는데 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잠시 멈추면서 순백으로 치장한 이어지는 산군들이 절경을 펼쳐보입니다. 눈길을 헤치고 비집고 들어서는 전망대에 이르니 카벨 빙하 뒤로 펼쳐지는 엔젤 빙하와 만년설을 이고 있는 카벨 산이 보입니다. 록키를깎고 다져온 빙하. 수 만년의 기억을 간직한 빙하의 세계.. 인간의 시간으로는 짐작할 수 없는 그 자연의 세월을 가늠해봅니다. 지금 이곳 로키의 모든 바위산들의 얼굴은 빙하에 의해서 태어났다합니다. 빙하가 산 정상에서 무너져 산 표면을 쓸고 내려오면 그 바위들이 무너지고 깎이면서 모양을 만들고 때로는 기형이 되어 지금은 오히려 그 별난 모습을 경탄으로 바라보게 되었답니다. 그 경이와 감탄의 현장에서 이 세상 둘도 없는 최상의 가든에서 오찬을 즐깁니다. 문명의 이기 덕에 열의 손실없이 2.3분이면 끓여내는 매콤하면서 뜨거운 라면에다 가져간 도시락에 정상주 한잔 곁들이니 이 세상 부러울 것 없는 황상이 된 기분입니다. 눈은 그침없이 내리는데 점점 순백으로 채색되는 산하는 그간의 비 때문에 생채기난 마음들을 말끔히 치유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참으로 울고싶어지는 순간이고 풍경입니다. 도저히 현실세계 같지 않은 이 산과 호수의 색감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이 모든 색깔들은 로키가 품고 있는 광물질로부터 태어난 것이겠지만 바다처럼 푸른 호수도 만들어내었고 태초부터 얼어붙어 있는 빙원에서 발원하여 해발 2,3천위에 있는 빙하 녹은 호수 물을 건너 불어오는 바람에서 태고의 향기와 숨결이 전해옵니다. 이 자스퍼의 자연에는 눈과 빙하 그리고 그 녹은 물들이 잠시 머무는 호수. 이것들이 최고의 구성요소들입니다. 빙하가 녹아 호수를 이루어 유빙들이 유유히 떠다니는 아름다운 풍광을 피오르드처럼 만들어내고 그 물들은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 다시 눈으로 내리니 자연의 윤회는 그 장구한 세월만큼 빙하에 나이테처럼 새겨 놓았습니다. 세월을 고스란히 머금고 장엄하게 서있는 빙하. 여기에서 우리는 깊은 호흡으로 태고적 자연의 숨결을 가만 들어봅니다. 겨우 산의 중턱에서 펼쳐지는 남극이나 북극에서나 볼 수 있는 빙하와 빙원. 이렇게 빙하를 밟고 그 차디찬 빙하수를 마셔볼 수 있는 곳이 지구상에서 그 얼마나 될까? 이런 연유로 로키가 세인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는 이유일 것입니다.    전날 내려 수북이 쌓인 눈길 위를 걸으며 이 길에서 만큼은 최초로 우리의 족적을 처음으로 남기며 걷는 조금은 흥분으로 상기되는 순간. 이름지을 수 없는 그 무엇인가 뿌듯함이 힘이 쏟게 해줍니다. 뒤돌아보면 순백으로 치장한 이어지는 산군들이 절경을 펼쳐보입니다. 눈길을 헤치고 비집고 들어서는 전망대에 이르니 카벨 빙하 뒤로 펼쳐지는 엔젤 빙하와 만년설을 이고 있는 카벨 산이 보입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숨이 멎어질 듯한 비경. 치명적으로 아름다운 곳은 사람이 살지 못할 곳입니다. 아니 도전하지 말고 거리를 두라는 자연과 인간과의 경계의 법칙. 길이 보존할 수 있도록 우리는  거역하지 말고 순응해야 합니다. 록키를깎고 다져온 빙하. 수 만년의 기억을 간직한 빙하의 세계.. 인간의 시간으로는 짐작할 수 없는 그 자연의 세월을 가늠해봅니다. 그에 비하면 너무도 보잘것 없는 인간의 나이. 무엇을 주저할까? 나의 이 끝없는 유랑.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지구의 이방과 진한 대자연이 주는 진한 감동이 물결치는 세상 가장 아름다운 길을 내 이 두다리가 성할 때 부지런히 다닐것이라 다짐을 해봅니다.  구비구비 이어지는 눈길을 따라 오르고 내리는 길. 선명한 발자국들을 남기며 하얀 화판에 그려지는 선들. 8월의 여름날에 설국으로 달려가는 열차를 탄 기분입니다. 모두 행복하다 탄성이 이어집니다. 눈은 그침없이 축복처럼 은총처럼 하늘 가득 내립니다. 보는 이를 압도하는 캐나디언 로키의 한 산군이 보여준 자연의 모습. 산길 한자락 돌아가다 만난 돌로 쌓은 탑들. 훗날 언젠가 다시 찾는 그날에도 이 로키의 모습은 변함 없기를 기원하는 소망을 담아 그 바램들이 정성으로 쌓여진 돌탑위에 작은 돌 하나를 올려놓고 합장합니다. 이에 화답이라도하듯이 시원한 바람 한결 젖은 이마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자스퍼 읍내로 돌아와 이어지는 나눔의 정찬을 위해 나와 연결고리가 있는 지인이 운영하는 유일한 한식당 김치집의 문을 두드립니다. 우리에게는 항상 그리운 식단을 대하니 정종 한잔이 아니 그리울까? 거나한 주흥에 어둠도 잔잔히 내리고 이국의 하늘은 그렇게 이질감 없이 친근스러운 맑은 별들로 채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