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들의 꿈 사하라 사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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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여행의 정의를 다들 나름대로 내립니다. 거의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고 또 다양합니다. 어떤 관점이냐 내적 혹은 외면의 관점이냐 등등 분류하기도 조차 힘들만큼 많습니다. 이번 여행에서의 정의는 다음 표현으로 받아들입니다. 여행이란 무료한 일상적 생활 속에서 졸고 있는 감정을 일깨우는데 필요한 활력소이다라는.. 더우기 내 의지대로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코로나 사태가 세상을 지배하는 작금의 현실에서는 더욱 와닿습니다. 떠날 수 있음 만으로도 행운이고 행복할수 있으니라고 자위하며 이번 유럽 일대 트레킹의 마지막 목적지인 모로코로 향합니다. 지중해를 지나 대서양으로 연결해 있으면서도 유럽의 백인들과 아프리카 흑인들 사이에서 어떻게 아랍인들이 주축이 되어 이슬람권을 형성하여 살고 있는지. 동서양 뿐만이 아니라 남부 아프리카의 문화까지도 흡수하여 지금의 그것을 발전시켜왔는지. 북아프리카 대륙을 동서로 뻗어 수천미터 높이의 아틀라스 산맥을 형성하고 지구상에서 가장 넓은 사막 사하라를 가진 나라. 모로코를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북아프리카 최고봉과 열사의 사막을 동시에 경험하는 이 일타 쌍피의 특별한 모험의 여정을 즐기기 위해 최후의 목적지로 정했습니다.  카사블랑카.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곳. 우리 세대들은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이 주연한 영화. 사랑했던 여인이 이유 없이 곁을 떠난 후 세상에 환멸을 느낀 한 남자가 다시 사랑의 힘으로 내면에서 얼어붙어 있던 감정을 일깨우는 과정을 그린 '카사블랑카'를 기억합니다. 그대의 눈동자에 건배를 이라는 달콤한 대사를 남겨 100대 영화속 명대사로 선정되었고 이 영화는 후대에 시애틀의 잠 못 드는 밤등 로맨스 영화에 영감을 전해주었습니다. 구시가지 끝자락에 위치한 이 영화속 릭스카페(Rick’s Café)는 이제 도시개발로 허물어졌고 다만 그 옆자리 건물벽에 이름만 써놓아 커피라도 한잔하려고 찾은 우리를 매우 실망시켰더랬습니다. 카사블랑카는 포르투갈어로 하얀 집을 뜻하는데 포르투갈인들이 모로코를 병합하여 통치할 1515년 경 군대 요새를 설치했는데 그들이 선호하는 백색으로 건물들을 도장하니 그렇게 부르게 되었답니다. 대서양에 면한 모로코 왕국 최대도시로 인구는 약 330만명으로 모로코 국내에서는 약칭인 '까사'로 통합니다. 모로코 제1의 항구 도시이자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여섯 번째로 큰 도시로 경제와 무역면에서도 모로코의 수도인 라바트가 묻힐 정도로 훨씬 앞질렀으며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로코 내 굴지의 기업들과 그곳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들도 본사와 주요 산업 시설들을 이 도시에 두고 있습니다. 시원하게 쭉 뻗어있는 카사블랑카는 모로코 문화, 상업 및 금융의 중심에 서있는 매우 서구화된 도시입니다. 이 도시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는 단연 아프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사원으로 대서양이 내려다보이는 곶 지역에 웅장하게 서있는 9헥타르 단지의 Grand Mosque Hassan II 모스크인데 대규모의 공사를 거쳐 1993년에 완공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