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들의 꿈 사하라 사막.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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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륜구동 차를 몰고 사막을 벗어나 하미드로 돌아갑니다. 몇일만에 별 문명화 되지않은 문명세계로 돌아와 짐들을 챙겨놀고 숙소에서 준비한 점심을 먹습니다. 웃돈 주고 종주기념 정찬을 야채와 고기로 준비하랬더니 국적없는 샐러드가 추가되었을 뿐 예나 똑 같습니다. 이제는 따진의 냄새도 맡기 싫은데.. ‘사막으로 향하는 관문’이라고 불리는 자고라(Zagora)로 이동합니다. 이어지는 마운트 텁칼 등정을 위해 임릴(Imlil)까지 8시간은 이동해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다가가기 위해 그곳에 숙소를 잡아두었습니다. 자고라는 거대한 사하라 사막이 시작되는 곳이자 무역을 하던 대상들이 미지의 도시이자 세상 끝을 상징하던 아프리카 서부 국가 말리(Mali)의 중부 도시인 팀북투(Timbuktu)로 길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쉬었다 상단을 꾸려 가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야자수들이 무성한 오아시스와 주변의 이국적 매력을 지닌 카스바들이 그리고 따스한 마음씨들을 지닌 모로코인들의 환대가 먼 길을 달려온 여행자들에게 매력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줍니다.    모로코식 주택과 정원을 가진 리아드(Riad)숙소에 머물게 되었는데 주인은 베르베르인 후예로 지나칠 정도로 친절함을 베풀어줍니다. 베르베르인은 나일강 계곡 서쪽 북아프리카의 토착 민족으로 대서양에서 지중해까지 주로 리비아, 알제리, 모로코에 3천만명 가까이 흩어져 삽니다. 그들만의 고유한 언어와 유산 및 역사는 베르베르인들을 규정하는 요인으로 간주되는데 특유의 온화하고 친절한 성품으로 방문자들을 행복하게 합니다. 이 숙소에서 호텔 운영을 도와주는 아르바이트하면서 몇년을 머물고 있는 캐나다 출신의 여성 이방인을 만납니다. 이 야자수 휘늘어진 아름다운 풍경을 지닌 따스한 모로코가 이 가슴 따뜻한 온정을 베푸는 그래서 치안 상태를 염려할 일이 없는 이 자고라가 좋아서 잠시 떠났다가는 되돌아오고를 되풀이하고 있다합니다.  현지어를 구사하는 그녀를 데리고 푸줏간에 들러 소갈비와 야채 과일들을 사고 술이 귀한 이 나라에서 용케 호텔 레스토랑 바에 가서 맥주까지 구입해서 의기양양하게 돌아옵니다. 주방을 통채로 내어주며 도우미까지 붙여주는 호의에 뜨거운 이밥과 갈비찜 한솥으로 오랜만에 포식을 합니다. 소시적에 유럽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는 주인과 프랑스 이방인 그리고 우리팀이 어울려 한잔두잔 취기가 오르니 말수도 많아집니다. 주인장은 밥을 네공기나 해치우는 대기록을 세웁니다. 시간이 넉넉한 여행자라면 이곳에서 사륜구동 자동차와 낙타를 몰고 사막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진정한 사하라 탐험이라고 혀가 꼬부라진 소리로 강변합니다. 유년의 시절부터 막연하게 사하라 사막을 동경해온 나로서는 늘 이 지구촌 깊은 오지로의 여행을 꿈꾸는 나로서는 사하라 사막을 건너는 이 여행은 내 인생의 큰 업적으로 남겨질 것입니다. 주인장의 수다가 더 할수록 나는 더 귀머거리가되고 황혼이 짙어가던 때 높은 모래톱에 다리를 걸치고 앉아서 끝도 없이 펼쳐진 황금빛 모래 속으로 붉은 태양이 빨려들어가던 그 충격적인 순간 그 자리에서 나는 그냥 그대로 머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