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최고봉 텁칼 마운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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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왕국(Kingdom of Morocco). 남한의 7배에 달하는 면적에 약 3,100만명 인구가 살아가는데 수도는 카사블랑카도 마라캐시도 아닌 라바트(Rabat)로 이슬람의 수니파가 주를 이룹니다. 모로코 특유의 마그레브 아라비아어가 주언어이지만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영향으로 프랜치가 널리 사용됩니다. 통화는 디르함(DH)을 쓰며 1디르함이 113원 정도인데 미화 달러는 전혀 환영을 받지 못해도 유로는 어디서나 받아줍니다. 기후는 대아틀라스산맥을 기점으로 마운트 텁칼을 등정하는 북부 지역은 대륙성 사하라 사막 횡단 트레킹을 하는 남부는 사막기후입니다. 여행 적기는 3월에서 5월이나 9월에서 11월이 좋고 7, 8월 무더위와 이슬람권이라 식당등이 모두 문을 닫는 라마단 기간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로코의 대표 먹거리는 뭐라해도 따진과 쿠스쿠스인데 따진(Tajine)은 긴 꿀둑같은 뚜껑이 있는 따진이라는 도자기 팟에 각종 야채와 고기등을 층층히 올려 별 양념없이 푹 1시간 이상 쪄내는 건강식입니다. 그릇 이름과 요리명이 같다는 것이죠. 모로코의 전통음식 가운데 또 한 가지 널리 알려진 것은 '쿠스쿠스(Couscous)인데 북아프리카 원주민인 베르베르 족의 전통음식으로 밀가루의 일종인 세몰리나를 손으로 비벼서 좁쌀 모양으로 만든 알갱이 그 자체나 혹은 여기에 고기나 채소 스튜를 얹어서 함께 먹는 음식입니다.  아틀라스 산맥과 아라비안 나이트의 고향인 모로코는 그야말로 이국적 매력으로 가득한데 지역마다 다른 풍경과 지형 그리고 기후에 놀라곤 합니다. 이 나라를 요약한다면 바위와 모래로 구성된 사막, 이 사막과 맞물려 있는 드높은 산들 그리고 그 땅을 감싸고 있는 지중해와 대서양의 바다 이 모든 자연 환경들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따스한 가슴을 지닌 베르베르인이 주축인 모로칸들 사람들 또한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지니고 있기에 이곳을 찾는 여행자로 하여금 극도의 이국적 멋을 느끼게 해줍니다. 중동지역의 아랍에서 대륙을 넘어 이슬람 세계의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북아프리카의 모로코는 아랍인들에게 “해가 지는 먼 나라”로 알려져 왔습니다. 나에게도 겨우 영화 카사블랑카의 무대로만 알고 있었을 뿐 별다른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았고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 위치한 베일에 쌓인 머나먼 나라로만 알고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지중해에 연해 있으니 상활 수준도 상급이고 유럽의 영향을 받아 스페니쉬나 프랜치를 구사하겠거니 짐작을 했었는데 완전 빗나가버렸습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와 유럽 그리고 이슬람과 기독교의 경계에 있어서 그런지 아프리카이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유럽을 닮긴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도시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사원 모스크와 학교 메데르나는 영락없이 무슬림 국가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모로코의 매력은 다양합니다. 눈 덮인 아틀라스 산맥과 사하라 사막, 붉은색의 카스바가 주는 장엄함에서부터 복잡하고 활기찬 시장, 어지럽게 얽히고설킨 미로,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장식하는 모스크가 주는 시각적 효과는 여타 다른 나라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듭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지금 흥미롭고 이국적인 모로코의 매력에 빠졌던 사간들이 다시 그리워집니다.   자고라를 떠나 하이 아틀라스로 향하는 관문이자 Toubkal 산의 전진 기지격인 임릴(Imlil) 마을로 달려갑니다. 고도 2,460m의 티시카 패스(Tichka Pass)를 넘기위해 도로를 따라 꾸불꾸불 오르면 숨을 앗아갈 만큼 아름다운 산군이 장엄하게 펼쳐진 모습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마라캐시에 거의 다다를 즈음에 좌측 내륙으로 꺾어 산군 깊숙이 들어가면 예쁜 산악마을을 만납니다. 명산을 곁에 둔 마을답게 도로 좌우로 등산용품이나 이에 관계되는 업소들과 식당들이 가득차 있습니다. 우리의 행색을 보고 가이드는 필요없느냐 필요한 물품은 없느냐 등등 호객행위로 거리가 시끄러운데 그 난무하는 언어의 틈을 비집고 상점으로 들어가 라면도 끓이고 음식도 데울 부탄 개스 한통 사서 나옵니다. 숙소에 여장을 풀고 내일부터 시작되는 2일간의 텁칼 정상 등반 트레킹을 위해 배낭을 다시 꾸립니다. 별 영양가는 없지만 그래도 입맛은 당기게 해주는 아껴둔 막국수를 삶고 멸치 육수를 뽑아 미리 만들어둔 양념장으로 제대로 말아 먹습니다. 이제는 냄새조차도 역겨운 타국의 음식 대신 한그릇 국수가 더 향기롭고 개운합니다.  Mt. Toubkal은 같은 이름의 국립 공원에 위치한 모로코 남서부의 4,167m 높이의 산봉으로 아틀라스 산맥, 모로코 및 북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습니다. 아틀라스 산맥은 아프리카 북서부의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에 걸쳐 동서로 뻗은 산맥으로 길이는 약 2,400 km입니다. 산맥은 지중해와 대서양으로부터 사하라 사막을 가로막고 솟아 있는 형국으로 4가닥의 산맥에 고도 4,000m가 넘는 산들이 적어도 10개 이상이며 3,000m가 넘는 산은 400여 개에 이릅니다. 사람으로 말하자면 척추라 할 수 있는 모로코의 중심부는 두말할 나위 없이 아틀라스 산맥인데 이를 이루고 있는 높고 낮은 산들을 둘러보면 여기저기 계단식 논으로 정리되어 있고 그들의 고단한 삶이 가지마다 열려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