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고도 수려한 풍경. 돌로미테 Alta Via 1. 그 길위에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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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3대 미봉을 한달반 동안 여러팀들과 트레킹을 즐기고 한 열흘간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내서 샤모니 몽블랑과 마터호른의 체르마트을 잇는 오뚜 루트 종주할 계획이었으나 급하게 연락온 산동무의 간절한 소망으로 동알프스 이탈리아 돌로미테 Alta Via 1. 종주 125km 구간을 7박8일로 백팩킹 트레킹을 하기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임박한 여정이라 산장 예약이 불가능하다고 하여 의식주를 다 배낭에 메고 하는 백팩킹으로 여정을 감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종주 백팩킹. 나태해지는 나를 담금질하고 쇠퇴해가는 열정을 향상시키고자 작심하고 배낭을 꾸려 나섰습니다.  돌로미테 트레킹의 거점인 코르티나담페초는 이탈리아 북부의 베네토 주 벨루노 현에 있는 산악 휴양 도시로 돌로미티 산맥이 근처에 있어서 겨울 스포츠의 중심지이기도 하여 1956년 동계 올림픽의 개최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걷는 우리로서는 돌로미테의 특별한 산세와 웅장한 거벽들의 풍치에 매료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알프스의 한 자락답게 소담스런 오래된 목조 건물들이 우리네 마음을 푸근하게 해줍니다. 돌로미테를 상징하는 세 개의 봉우리. 트레 치메를 보며 걷는 트레킹의 시작점인 Auronzo 산장(2,320m)으로 이동하여 몸풀기 산행에 나섭니다. 산장을 떠나 이 웅대한 트레 치메를 한바퀴 도는 라운드 트레킹을 하기로 결정을하고 아론조 산장에서 출발 일반 관광객들을 피해 트레 치메와 가장 근접한 등산로로 치고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걷습니다. 인파에 섞이지 않고 풍경도 마음껏 볼 수 있는참 호젓한 길입니다. 야생화 무리를 지날 때는 강렬한 향기가 후두를 치며 깊게 뇌로 전달되어 옵니다. 북쪽에서 차오르는 안개 때문에 풍경은 마음껏 볼수 없으나 거대한 직벽들의 뿌리를 코앞에 두고 보니 가히 장관이 아닐수 없습니다. 트레 치메 라운드 트레일과 라카톨리 산장으로 가는 갈림길에 이르러서야 개스가 걷히고 푸른 하늘이 드리워지며 오늘 트레킹의 하이라이트 풍경인 수직으로 솟은 세 개의 봉우리 Tre Cime di Lavaredo가 눈앞에 펼쳐보이는데 돌로미테를 상징하는 암봉으로 가장 작은 봉우리는 치마 피콜로(2856m) 동쪽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치마 오베스트(2972m) 마지막으로 가장 큰 봉우리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치마 그란데(3003m)입니다. 높이만 600m가 넘는 거대한 바위 봉우리들로 우리들 눈앞으로 불쑥 다가선 세 바위봉우리가 내뿜는 기운에 그저 압도당하고 마는데 특히 해가 저무는 기울기에 따라 이 거대한 세 바위의 색깔이 변하는 장관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분홍으로 자주로 변하다가 마침내 붉디 붉은 장미빛으로 피어나는 트레 치메. 고혹적인 풍경화가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게다가 워낙 고지대인데다가 세 바위산이 가로막고있어서 흐르던 구름마저 산봉에 걸려 수시로 주변에 개스를 가득채우거나 비를 뿌리고가는 일이 허다 합니다. 더불어 Tre Cime로 향하는 주변 경관은 경이 그 자체입니다. 때를 맞추어 야생화들이 제각기의 옷을 입고 흐드러지게 피어있어 감흥을 더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