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도시를 찾아가는 그 길위에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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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쳇말로 우리는 나이먹어서 늙는 것이 아니라 꿈의 결핍과 열정의 냉각으로 늙어간다고 합니다. 걷는 것으로 법먹고 사는 나로서는 문명과 동떨어진 세상 최고로 아름다운 길만을 찾다보니 마음만은 늘 부유합니다. 그래서 불규칙하게 만나게 되는 트레킹의 동행들과 재회하면 더 젊어졌다는 기분좋은 말을 듣게 됩니다. 또 초면의 동행과 인사를 나눌 때 나이보다 젊어보인다는 찬사는 액면 다 받아들일수 없는 침발린 소리라해도 기분은 좋습니다. 조금이라도 그말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아무래도 오염되지않은 깊은 대자연속에서 살다보니 그렇게 된듯합니다. 더구나 세계 100대 트레일 완주를 생의 이정으로 삼고 살아가는 나에게는 늘 새로운 미완의 목표가 줄지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 미답의 길들을 우선 순위를 정하고 계절에 맞게 선별하고 내 개인적으로 사용 가능한 날짜를 계산하여 선택하는 작업. 적어도 지금 나의 꿈은 한순간도 매마르지 않습니다. 오미크론의 창궐로 잠시 지구촌이 경련을 일으키고 놀란 남미의 많은 국가들이 입국제한 조치를 강화합니다. 50일간 나만의 시간을 갖고 5개국 9곳의 100대 트레일을 계획하고 출발준비를 하고있는데 느닷없이 거의 입국 불가 수준의 제한사항들을 내놓습니다. 생명을 걸고 숙명의 길도 아닌지라 에콰도르.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를 빼고 보니 단 한나라 콜롬비아만 남았습니다. 파타고니아와 산타크루즈 그리고 잉카를 늘 꿈꾸듯 걸어왔고 또 늘 내 인식의 저 너머에 존재하던 안데스 자락에 펼쳐진 미지의 산을 찾아서 그동안 품고 살아왔던 그리움을 풀어내며 걷기로 작정합니다. 콜롬비아 제일의 도시 보고타로 날아가 시에라 네바다 정글에 감춰진 문명 이전의 문명시대에 건설된 잃어버린 고대도시(Lost City)를 찾아 나서는 시우다드 페르디다(Ciudad Perdida) 트레일을 걷고 안데스 설산군과 빙하 그리고 칼데라 호수의 비경을 사냥하며 걷는 엘 코쿠이(El Cocuy) 국립공원으로 이어 갈 것입니다.  적도에 걸쳐있는 콜롬비아는 북으로 카리브해 동으로 베네수엘라 남동으로 브라질은 남으로 에콰도르와 페루 서로 태평양 북서로 파나마에게 둘려쌓여있는데 광활한 국토는 아르헨티나에 이어 남미에서 두번째로 넓습니다. 비록 뒷쪽으로 많이 처진 순위지만 칠에와 더불어 유일하게 OECD 국가에 포함되어 있음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대체로 온화한 날씨에 비옥한 농경지대의 중심에 있어 담배 농사가 잘되어 콜롬비안 시가는 쿠바와 함께 쌍벽을 이룹니다. 케네디의 미망인 제키를 아내로 삼아 유명세를 떨친 그리스의 세계적 선박왕 오나시스가 그렇게 되기까지에는 이 남미지역의 담배가 공헌을 했다합니다. 가진 것도 배운곳도 없었던 그는 노동자의 월급중 반은 먹고사는데 쓰고 나머지 반은 모아서 한달에 한번씩 제대로 차려입고 최고의 사교클럽에 갔답니다. 거기서 허우대 멀쩡한데다 화려한 언변과 사교술로 남미로 부터 담배. 시가를 수입해다 공급하는 회사의 오너의 눈에 들어 그의 딸과 결혼에 이릅니다. 이어진 사업수완으로 회사는 더욱 번창하게 되었고 수송수단인 선박사업에 손을 대며 세계 최고가 되었다는 그의 역사가 있습니다. 담배와 더불어 커피. 마약 원료인 코케인과 더불어 3대 명물로 세인들의 입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안데스 산맥에 기대어 살다보니 석탄 및 광물등 지하자원이 풍부한데 석탄 매장및 생산량은 남미 최고입니다. 에메랄드의 최고 생산지로 알려져있으며 이들의 세공술과 더불어 유리 공업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아르헨티나가 탱고의 나라라면 콜롬비아는 살사입니다. 수많은 클럽은 물론이고 일반 식당이나 커피전도 살사를 추는 공간을 만들어 놓은 곳이 적지않으며 남녀노소 할것없이 즐기는데 길거리에서도 운동삼아 유희삼아 춤을 추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콜롬비아의 수도인 보고타에서 시작되는 여정. 안데스 산맥의 한자락으로 뻗어난 해발 약 2600m의 고원지대에 위치한 콜롬비아의 수도이자 대표도시인 보고타는 남아메리카의 아테네라 불릴 정도로 남미 문화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적도 부근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 늘 기후가 선선합니다. 콜롬비아의 총인구가 5천만 정도인데 보고타와 그 주변의 치아, 코타, 소아차, 카히카, 라칼레라 등을 포함한 광역에 9백만에 가까운 인구들이 모여사는 대도시입니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흔히 볼수 있는 아메리카노 토착민인 인디오와 유럽의 백인들과의 혼혈인 메스티소(Meastizo)들이 주를 이루는 다른 인근 남미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인구 분포를 보이는데 특히 백인들이 많이 거주해 대체로 미남 미녀들이 많은 편입니다. 그들로 넘쳐나는 활기찬 도시의 특징적인 거리마다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역사적인 건물들과 근대 건물들이 조화를 이뤄 독특한 풍경을만들어냅니다. 면적으로도 콜롬비아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세계에서 제일 높은 고도에 형성된 수도 세나라들이 모두 남미 대륙이 차지했는데 볼리비아의 라파스(3,640m)와 에콰도르의 키토(2,850m)에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도시는 잉카제국시대인 16세기 중반에 건설되었으며 수많은 대학교와 도서관이 있어 남미의 문화를 꽃피우는데 일익을 담당했습니다. 콜롬비아는 수많은 대학교, 도서관과 고급 레스토랑을 보유한 문화의 중심지입니다. 현대적인 고층 건물이 유럽의 골목길같은 자갈길과 식민지 시대의 스페인 성당과 나란히 서 있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높은 범죄율과 마약 거래율을 보였지만 보고타의 치안 확립을 위해 추진한 20년 프로젝트는 성공적이어서 지금은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듭니다. 다만 좀스런 소매치기들은 여전해서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