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돌길. 마요르카 드라이스톤 루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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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지중해로 날아왔습니다. 스페인의 휴양지로 유명한 마요르카(Mallorca) 누군가 스페인의 발레아레스 제도라는 왕관에 박힌 보석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아름다운 날씨와 수려한 경치, 맛있는 요리가 있는 멋진 지중해의 섬입니다. 바위산과 푸른 숲이 우거진 산허리는 바다로 가파르게 떨어지고 그림 같은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극적인 절벽은 감각적인 풍경을 제공하며 깨끗한 물결이 우리의 영혼을 맑게합니다. 중세 교회, 고대의 성들과 미술관 등 관광명소가 즐비한 유서깊고 매력적인 문화와 자연의 조화를 이룬 마을에서 이 여정은 시작하고 마감합니다. 그 외에도 마요르카는 아름다운 해안선, 한적한 만, 석회암 산들, 스페인 건축 양식, 와이너리, 신선한 농산물 농장, 멋진 해변 등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더구나 현재 우리의 이강인 축구선수가 적을 두고 유럽 프로무대를 주름잡고 있는 홈구단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종주를 하다보면 산간지역은 축구장을 만들 넓은 토지가 없는 곳이라 멀리에다라도 만들어놓고 차를 타고 오가며 즐길 정도로 애정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섬의 수도 팔마는 활기차지만 느긋한 도시로 길가의 낭만적인 카페. 고급 쇼핑몰. 아름다운 스페인 건축으로 가득한 곳입니다. 보통 라 세우로 더 잘 알려진 큰 고딕 양식의 로마 교회인 산타 마리아 대성당이 팔마의 얼굴인 셈인데 도시를 방문하면 가장 먼저 나서서 환영을 해줍니다. 해질 무렵 도시의 광장은 야외 레스토랑, 공예품을 파는 장인, 거리의 음악으로 활기를 띄기 시작하며 다시 살아나는데 영광스런 고딕양식의 성당을 방문하고 깨끗한 해변을 거닐어도 보고 성벽으로 둘러싸인 Alcudia의 중세마을을 산책하고 15세기수도원에서 영감을 얻거나하며 유익한 시간을 보냅니다.    정갈한 해수에 멱을 감은 영롱한 아침해가 수평선을 차오르면 분주한 종주여정이 시작됩니다. 종주트레킹에 필요한 물품만 배낭에 챙겨서 Port d' Andratx로 40분 정도 이동합니다. 팔마의 축소판인 이곳은 더 화려하고 더 아름답습니다. 호수처럼 물결도 잔잔한 항구의 선착장을 빼곡하게 채운 요트들은 더 고급스럽고 더 대형입니다. 가파른 절벽이 좌우로 이루어져 계단식으로 지어진 집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그 미의 극대화가 만들어집니다. 포구쪽으로는 차량을 통제하고선 트롤리 같은 협궤 전차가 다니게하여 좁은 길의 번잡함을 해소하고 물위에는 수많은 청동오리가 떼를 지어 유영하니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싱그러운 아침 시간 다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대망의 Drystone Route종주가 시작되고 Estellencs로 향한 길은 우선 산으로 오르라하는데 발레아레스해를 왼편에 두고 북동쪽을 향해 등반합니다. 그 너머로 스쿠바 다이빙으로 최고 포인트로 알려진 용섬(Dragonera Island)이 길게 뻗어져 있어 한동안 우리를 계속 따라옵니다.  마요르카에서 가장 잘 알려지고 잘 관리되고 표지판이 정확하게 있는 하이킹 코스는 135km 길이로 트라문타나 산맥에 걸쳐 있습니다.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고 돌만을 특수한 공법으로 겹겹이 쌓는 공법에서 붙여진 이름이 드라이 스톤이고 이러한 공법으로 지어진 돌집과 건축된 돌담등이 가득한 드라이 스톤 루트(Dry Stone Route)를 따라 걷다 보면 우물, 수로, 석회 가마 등 이와 같은 건축물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것들은 종종 메인 트레일에서 조금씩 떨어져있기 때문에 찾아나서는 작업이 보물찾기처럼 훨씬 더 흥미롭습니다. 평탄한 길을 길게 걷다가 오후시간 Ricardo Roca 고개를 넘는데 바람이 세차게 몰아칩니다. 연중 온화한 날씨라 했는데 우리가 날을 잘못 잡았나 봅니다. 이어지는 모든 날이 거의 바람과 비가 우리를 훼방놓곤 했으니까요. 하얀 암석으로 이루어진 산세에 메마르고 거친 식생들이 낮게 분포되어 있으며 깊고 높은 골과 산은 이 마요르카 만이 품은 풍경을 차별적으로 표현합니다. 시선을 내리면 성난 파도가 바람을 타고 해안으로 무섭게 달려드는 지중해가 누워있습니다. 짙푸른 바다는 그 깊이를 가늠하게 하는데 이런 날씨라도 풍경 하나는 새롭습니다. 바람을 뚫고서 어렵사리 에스테엥스에 도달하고 고단한 하루를 접습니다.